Women's point of view with Tara
Interview by : Jinsil Bak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해 YUN에서 기획한 ‘Women’s point of view’ 인터뷰 시리즈. 마지막 주인공으로 요가 지도자이자 명상 안내자인 타라님을 만났습니다. 내면의 돌봄과 자기 성찰을 위한 공간인 ‘이너마더’를 운영하며 “옳은 것보다 친절한 것이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로 많은 분들께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경험하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발 나아가는 용기를 가르치는 타라님의 따뜻한 시선을 담았습니다.


Q1. 간단히 타라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요가와 명상을 안내하는 타라입니다. 삼청동에서 ‘이너마더’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너마더는 내면의 돌봄과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 자신과 더 깊이 연결되는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에요.
Q2. 지금의 ‘나’가 있기까지의 여정은 어땠나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는 오랜 시간 함께해 주시는 회원님들, 멤버분들이 있어 가능했어요. 2009년부터 요가 티칭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단지 몸을 움직이는 육체적인 움직임에 집중했었죠. 2013-14년도에 요가 철학을 접하게 되면서 마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며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몸의 움직임뿐 아니라 요가가 가진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수업 시작 전에 책의 구절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런 내용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다 보니 시너지가 생겨 제 수업만의 색이 입혀졌고, 그분들의 존재가 저에게 용기를 주어 지금의 공간을 열 수 있었어요.
Q3.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망설이는 순간에 어떻게 용기를 내시나요?
‘용기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책에서 본 문장인데,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한 발 떼고 나아가려면 내 안에 나를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요가를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에요. 가능성을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두려워도 도전할 수 있어요. 그 경험이 믿음이 되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아갈 수 있거든요.
요가에서 거꾸로 서는 자세처럼 무서운 도전도, 한 번 그 가능성을 경험하면 스스로 시도하게 돼요. 이것이 제가 요가를 가르치는 핵심 모토예요.


Q4.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나 경험이 타라님의 관점과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준 순간이 있나요?
특정 한 사람보다는 여성 자체에 대해 영감을 받은 순간이 많아요. 작년에 결혼하고 다음 단계로 아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창조성,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깊이 볼수록 신비롭고 강력한 여성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이너마더’라는 이름에도 반영되어 있어요. 내면에는 ‘내면 아이’와 함께 그 아이를 돌보는 ‘내면 어머니’가 있거든요. 내면 아이는 어릴 때 받은 상처를, 내면 어머니는 그 상처를 돌보고 치유하는 에너지를 상징해요.
저희 공간에 임신한 분들이 오셔서 명상을 배우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을 나누기도 해요. 이런 모든 경험이 저에게 여성이 가진 힘과 에너지를 발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Q5. 타라님의 시선과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영감이 되었던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요. 3주짜리 워크숍 마지막 날에 ‘옳은 것(being right)보다 친절한 것(being kind)이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나눴어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가요. 그러다 보니 각자의 옳음을 내세우며 더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죠. 요가를 할 때도 ‘이렇게 해야 한다’, ‘빨리 동작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전에 필요한 건 자신에 대한 친절함이에요. 내 몸과 마음에 친절한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울림이 있었는지 워크숍 후에 인스타그램에 감동적인 후기들이 올라왔어요. 진심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더니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더라고요.

Q6. 여성들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가 더욱 중요해지는 요즘,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여성들이 자신의 고유한 에너지와 시선을 믿고, 그것을 세상에 나누는 데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이 가진 따뜻함과 에너지, 창조성은 지금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상에서 ‘옳음’만을 추구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갈등이 심해질 수 있거든요.
또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쉼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꼭 요가나 명상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쉬는 법을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흐름의 연속인데, 잘 흐르기 위해서는 때로 멈출 줄도 알아야 해요.
나를 돌보는 일은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것이고, 그래야 타인에게도 친절함을 베풀 수 있어요. 비행기에서 산소 마스크를 먼저 자신에게 착용하듯, 자신을 먼저 돌보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