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boration

TEMBEA x YUN
Mindful duo
for everyday life


Photo by : hiroyo Shikano
Text by : Jiyoon Yun

 

 템베아를 처음 마주한 것은 지인을 통해서입니다. 그녀의 손에 들린, 작지만 견고해 보이는 캔버스백. 언뜻 보면 여느 캔버스백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가방의 몸통을 가로질러 핸들까지 이어지는 2개의 굵은 선과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결코 찢어질 것 같지 않은 소재의 탄탄함이 잊히지 않아, 집에 돌아가서도 온통 머릿속에 그 가방이 아른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름도 국적도 모르는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린거지요. 수년이 흐른 뒤 용기 내 그의 연락처를 찾아 메일을 보냈습니다. 윤의 가방을 만들어 달라고… 

이렇게 팬심으로 이어진 인연이지만, 사실 템베아도 이미 윤의 오랜 고객이었어요. 윤의 케이스를 넣을 수 있는 가방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고, 샘플을 보내주겠다는 윤의 메일에, 템베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케이스를 갖고 있었다며 수줍게 고백했죠.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두 브랜드의 마음이 통했달까요. 그리고 두 브랜드는 현재 2024년 따뜻한 연말을 위한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준비 중입니다. 함께 협업하여 개발한 가방과 장갑, 서울에서 펼쳐질 템베아 팝업, 그리고 일본 커피 브랜드 ALCB와 함께하는 오프닝 세레모니까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Introducing TEMBEA

템베아는 ‘도구의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본 가방 브랜드로 2004년 시작했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방을 제작하고, 소재가 지닌 고유의 특성을 온전히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죠. 템베아만의 특징인 왁스 코팅 캔버스 소재는 가방을 견고하게 만드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드러워지고 개별 사용자에게 맞게 자연스럽게 변형됩니다. 오랜 세월 사용될 가방의 형태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도구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템베아 가방에는 수납공간이나 주머니가 없습니다. 정해진 수납공간이 주는 편리함보다는 사용자가 개별 활용도에 맞게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방랑’이라는 브랜드 이름의 의미처럼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가지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Collaboration items

‘윤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가방을 맬까?’, 즐거운 상상에서 시작한 템베아와 윤의 협업. 협업 제품인 토트백에 리미티드 컬러의 울장갑과 가방에 함께 매치할 수 있는 브랜드 마스코트 키링까지 한다면, 곧 다가올 추운 겨울을 따뜻하고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거에요.
BAGUETTE tote bag

템베아의 시그니처 백인 바게트 토트백은 별도의 수납용 포켓이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윤의 고객을 생각하여 안경 케이스를 넣을 수 있는 홀더를 개발했습니다. 가방 안쪽 한편에 달린 캔버스 소재의 홀더는 스냅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사이즈 조정이 가능하며, 윤에서 제공하는 2가지 사이즈의 케이스 모두 수납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를 보관하지 않을 때엔 텀블러 등을 보관하기에 적합하도록 다양한 용도를 고려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남녀공용으로 사용가능한 가방으로 S과 M 2가지 사이즈로 제작되었습니다.

GUNTE Gloves

템베아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아이템이 바로 GUNTE 장갑입니다. 윤과의 협업으로 리미티드 컬러로 출시되는 장갑은 따뜻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연인을 생각하며 남녀 모두 사용 가능한 2가지 사이즈로 제작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포인트 컬러로 같은 듯 다른 시밀러룩을 연출해 보세요.

YUN Moscot doll

윤의 마스코트 닥터 스코피를 실물로 만날 수 있는 기회! 2D로만 존재하던 그의 모습을 3D로 만나보세요. 심플한 바게트 토트백 그립에 스코피를 걸어 한층 화사한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핸드메이드의 따스한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윤은 기계자수로 멋지게 다듬어진 잘생긴 스코피의 얼굴이 어색한 나머지, 스코피의 모든 얼굴을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꿰매어 만들었어요. 조금씩 다른 생김새이지만 그래서 더 귀엽고 소중한 스코피를 예뻐해 주세요.

Christmas pop-up at YUN

템베아 하면 그립이 하나인 캔버스 바게트 토트백을 대부분 생각하지만, 템베아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더 넓습니다. 자전거 앞 바구니에 부착할 수 있는 롤탑 토트백, 투웨이 토트백, 책을 보관하는 전용 토트백, 짧은 여행에 딱 맞는 하베스트 토트백까지, 템베아는 놀라울 만큼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죠. 소재의 변주도 주목할 만합니다. 레더, 코듀로이, 메쉬, 인조 모피, 베지터블 다이 등 각기 다른 소재를 활용해 완성도 높은 시리즈를 만듭니다.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소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간결하게 디자인하려는 그들의 깊은 고민이 느껴집니다.

이번 팝업에서는 윤과 템베아의 협업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쉽게 만나지 못했던 템베아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템베아의 그간의 작업물을 보고 있으면, 20년의 템베아의 긴 여정을 압축해서 보는 듯하죠. 팝업에서 그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직접 만나보세요.

ABOUT LIFE COFFEE BREWERS (ALCB)은 스페셜티 커피를 더 가까운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스러운 한 잔으로 삶에 풍요로움을“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일본의 문화 중심지인 시부야에서 201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오니버스에서 운영하는 ALCB 브랜드는 현재는 일본 내에 2개의 매장과 해외에 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피스와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들로 매일 활기 넘치는 시부야에서 ALCB는 로컬 사람들뿐 아니라 많은 외국 방문객이 편안하게 커피를 즐기고 가는 곳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꾸준히 해외 게스트 바리스타를 초청하거나 아티스트의 전시도 하며 커피와 함께 따스함을 전하고, 커피의 즐거움과 함께 독창적인 문화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템베아와 윤의 팝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협업을 축하해주기 위해 몸소 도쿄에서 서울까지 오기로 했어요. 팝업 당일인 11월 30일, ALCB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를 서울 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팝업에 들러 ALCB의 커피도 경험하고, 함께 템베아와 윤의 협업을 축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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